방풍나물 요리법, 5가지 그외 활용팁

 

 

 

 

 

 

방풍나물 향긋함을 즐기며 집에서 무침·장아찌·전골·전·볶음밥까지 다양하게 식탁에 올린 나의 경험을 소개합니다. 손질부터 보관까지 한눈에 익히세요. 방풍나물 요리법 고수되는 지름길!

• 방풍나물 무침
• 방풍나물 장아찌 만드는법
• 방풍나물 전골
• 방풍나물 전
• 방풍나물 볶음밥
• 방풍나물 세척과 보관법
• 방풍나물 활용 팁 & 영양 포인트

방풍나물 무침

봄마다 경남 고성 외할머니 댁 앞 논두렁에서 방풍나물을 뜯으면, 코끝을 뚫는 상쾌한 향이 아직도 기억 속에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도시로 돌아와도 그 향을 잊지 못해 매년 제철이 오면 한 꾸러미를 택배로 받아 두죠. 방풍나물 무침은 그 추억을 한입에 담아내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의 방법입니다. 먼저 울퉁불퉁한 잔가시를 제거하려면 줄기 끝을 살짝 비틀어 겉껍질만 얇게 벗겨내는 ‘실 벗기기’를 꼭 해 주세요. 이 과정 덕분에 나물이 입안에서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힙니다. 흐르는 물에 살살 흔들며 세 번 정도 씻은 뒤, 소금 한 꼬집을 푼 끓는 물에 30초만 데쳐 색을 살리고 찬물에 재빨리 헹궈 열기를 걷어냅니다. 데칠 때 뚜껑을 열고 가열하면 초록 빛이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데친 나물은 손바닥으로 살짝 눌러 물기를 짜고 4㎝ 길이로 잘라 볼에 담습니다. 이제 양념입니다. 저는 된장 1큰술, 들기름 1큰술, 다진 마늘 0.3큰술, 들깨가루 1큰술, 그리고 두 번 볶아 구수함이 배가된 통깨 0.5큰술을 씁니다. 양념은 반드시 먼저 작은 그릇에서 풀어야 골고루 베여 색이 균일하게 입혀집니다. 숟가락보다 위생장갑 낀 손으로 30회 정도 가볍게 주물러야 잎결 사이사이 양념이 스며듭니다. 마지막 간은 꽃소금 한 꼬집으로 입맛에 맞춰 조절하세요. 저희 집은 어린 조카들이 함께 먹다 보니 간을 약하게, 식탁에 내기 직전 기름을 한 번 더 두르면 윤기가 반짝거려 아이들도 친숙하게 받아들입니다. 한 접시 무침을 완성해 밥 위에 올리면 고소한 향이 밥김과 어우러져 봄바람을 머금은 듯 가벼운 끼니가 됩니다. 제 기준으로 이 조리법은 재료 본연의 짙은 향이 살아 있어 ‘나물은 양념 맛’이라는 편견을 깨뜨려 주었습니다. “이게 방풍이야?” 하며 놀라는 친구들에게 자연이 준 자극적인 향기를 소개할 때면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꿀팁을 정리하면

• 껍질은 살짝 벗겨야 줄기가 부드럽다.
• 데칠 때 뚜껑을 열면 색이 살아난다.
• 양념은 다른 그릇에서 먼저 풀어야 뭉치지 않는다.
• 손으로 무쳐야 양념이 골고루 스민다.
• 기름은 마지막에 한 번 더 둘러 윤기를 더한다.

이렇게 차려낸 한 접시로 저는 매년 봄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아, 봄이구나’ 하고 웃음이 새어 나오더군요. 남은 무침은 김밥 속 재료로도 훌륭합니다. 약간의 단무지 대신 넣으면 아삭한 식감이 밥의 눅진함을 잡아주고, 들기름 향까지 더해져 별다른 반찬이 필요 없죠. 다음 날 도시락으로 싸도 물이 생기지 않아 직장 동료들 사이에 새콤달콤한 나물 냄새 대신 고소한 봄 향기를 전해 줍니다. 무엇보다 간단한 조리 과정 덕에 퇴근 후에도 부담 없이 만들 수 있어, 봄철 야근 후 허기를 달래는 ‘힐링 메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무침 레시피는 제가 처음으로 속속 익힌 방풍나물 요리법 중에서도 가장 손쉽고 친근한 버전입니다.

방풍나물 장아찌 만드는법

 

 

 

 

 

 

 

 

 

어릴 적 외갓집 장독대 옆에서는 제철 나물을 장아찌로 담그느라 늘 간장 냄새가 솔솔 풍겼습니다. 방풍나물은 짧은 데침만으로도 향이 강렬해 오래 두고 먹기 좋은데, 식감까지 꼿꼿해 초여름까지 밥도둑으로 활약하곤 하죠. 먼저 줄기를 포함한 어린 순만 고르고, 흐르는 물에 흙을 털어낸 뒤 40초가량 살짝 데쳐 색을 살린 뒤 얼음물에 옮겨 잔열을 빼줍니다. 물기를 꽉 짜야 간장 농도가 일정하게 배어 흐리멍덩해지지 않습니다. 간장물 비율은 간장 2: 물 1: 맛술 1: 설탕 0.8 정도로 맞추되, 기호에 따라 식초를 한두 큰술 넣으면 산뜻한 풍미가 더해집니다. 저는 매실청을 조금 넣어 감칠맛을 끌어올리는 걸 선호합니다. 모든 재료를 냄비에 넣고 한 번 짧게 팔팔 끓여 알코올을 날린 뒤 한김 식혀야 나물이 열기에 으스러지지 않습니다. 데친 나물을 유리용기에 공기층 없이 꾹꾹 눌러 담고, 표면을 간장물이 완전히 덮도록 붓습니다. 반나절 뒤 맛을 보면 살짝 짭짤하지만, 3~4일이 지나면 짠맛이 속으로 골고루 퍼지며 간이 순해집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참기름 한 방울과 깨를 뿌려 밥과 곁들이거나, 뜨끈한 국수 위에 올려 김가루와 함께 비벼 보세요. 별다른 육수 없이도 짭조름한 맛이 국물에 배어 깊이가 생깁니다. 추가로 장아찌 간장은 두세 번 더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시 끓일 때 통후추와 건고추를 넣어 풍미를 변주하면 같은 장아찌라도 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죠.

팁 정리

• 간장물은 한 번 끓여 알코올을 날리고 식힌다.
• 나물은 데친 후 물기를 꼭 짜서 담근다.
• 표면이 간장에 잠겨야 색이 변하지 않는다.
• 간장은 재탕할 수 있으니 버리지 말고 향신료를 더해 재사용한다.

회사 동료들과 도시락을 나눴을 때, 이 장아찌 덕분에 ‘봄철 살찌지 않는 밥반찬’이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매콤한 볶음고추장 대신 곁들이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예상외로 치즈와도 궁합이 좋아 샌드위치에 넣어보니 의외의 조화를 이뤘습니다. 풍미가 더욱 복합적으로 변해 색다른 브런치 메뉴로 추천드립니다. 냉장 숙성 열흘쯤 지나면 짙은 초록빛 대신 갈색이 돌기 시작하는데, 이때 잘게 다져 마요네즈와 버무려 스프레드처럼 발라 보세요. 흑미식빵과 베이컨, 양상추를 곁들이면 짭짤·고소·달콤 각 맛이 층층이 살아나, 손님 초대용 핑거푸드로도 더할 나위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장아찌 국물을 묽게 희석해 드레싱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레몬즙 한 큰술과 올리브유를 1:1로 섞고, 장아찌 국물을 한 큰술 넣어 잘 흔들어 주면 자연 발효된 간장 향이 샐러드에 깊이를 주어 식욕을 돋우죠. 이렇게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작은 습관이 제겐 지구를 위한 실천으로도 느껴집니다. 덕분에 만족도 최고!

방풍나물 전골

찬 바람이 부는 4월 말, 갑자기 꽃샘추위가 찾아오면 저는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요리를 찾게 됩니다. 그럴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방풍나물 전골입니다. 냉이, 달래처럼 향긋한 봄나물을 넣은 전골도 좋지만, 특유의 알싸한 풍미가 국물에 깊이 배어드는 방풍나물이 더 매력적입니다. 전골용 재료는 최대한 간단하게 준비합니다. 냉동 대구살 200g, 무 50g, 두부 반 모, 쑥갓 조금, 그리고 데쳐 둔 방풍나물 한 줌이면 충분하죠. 국물 베이스는 멸치·다시마 육수를 800㎖ 정도 뽑아 사용하며,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0.5큰술, 국간장 1큰술, 다진 마늘 0.5큰술로 양념장을 만들어 풀어 줍니다. 조리 순서는 무→대구살→양념장→두부→방풍나물 순으로 넣어야 합니다. 무가 육수를 단맛으로 채우고, 대구살이 익어가며 시원한 해물 향을 더해주기 때문이죠. 마지막에 나물을 넣으면 아삭한 식감이 살아나 국물과 동시에 씹는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얼핏 순두부찌개와 비슷해 보이지만, 첫 숟가락을 들면 코끝으로 치고 올라오는 향이 확연히 다릅니다. 실제로 친구들이 와서 한 입 맛본 뒤 ‘이게 뭔데 이렇게 시원해?’라고 물어 “제철 방풍을 넣어 멸치육수에 끓여봤다”고 말하면, 늘 레시피를 받아 가곤 했습니다. 스스로도 매년 봄마다 한 번은 꼭 끓여야 봄을 다 먹었다고 느끼는데, 올해는 특히 멸치 대신 디포리와 표고를 넣어 감칠맛을 돋웠더니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전골을 먹다 보면 국물이 넉넉히 남습니다. 여기에 칼국수 면이나 수제비 반죽을 넣어 한 끼 더 즐기는데, 이때 ‘방풍나물 요리법’ 중 국물 요리 파트가 얼마나 실용적인지 새삼 실감합니다. 씹을수록 알싸한 향이 면에 스며들어 칼로리 부담 없이 포만감이 오래가더군요.

• 방풍나물은 마지막에 넣어야 향과 식감이 살아난다.
• 멸치육수에 디포리·표고를 더하면 감칠맛이 증폭된다.
• 무를 먼저 넣어 단맛을 우려내면 국물 맛이 한층 깊어진다.
• 남은 국물에 면이나 수제비를 넣어 두 번째 식사를 즐긴다.
• 전골용 냄비 대신 뚝배기를 쓰면 열이 오래가 따뜻함이 지속된다.

국물이 모자라면 육수를 추가할 때 물과 시판 사골농축액을 3:1로 희석해 부어도 손쉽게 깊은 맛이 살아납니다. 한 번은 캠핑장에서 이 방법으로 끓여냈는데, 냄비 뚜껑을 여는 순간 숲속 공기에 아로마 테라피처럼 향이 퍼져 옆 텐트에서 구경 오셨던 분들이 “약초 달이세요?” 하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향이 진하지만, 매운맛이 세지 않아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남편은 이 전골 국물에 남은 밥을 말아 고추장 한 숟가락, 김가루를 넣어 비벼 먹는데, 여행 끝날 때까지 “올해 최고의 캠핑 메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방풍나물 전

나물전은 평소 해물파전이나 김치전을 즐겨 먹는 가족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방풍나물 전은 향긋하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 있어 고기 없이도 풍성한 식감을 선사하죠. 재료는 데친 방풍나물 80g, 부침가루 150g, 찹쌀가루 50g, 물 200㎖, 다진 청양고추 1개 분량, 송송 썬 대파 2큰술, 새우살 50g 정도면 충분합니다. 찹쌀가루를 추가하면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한 식감을 얻을 수 있어 꼭 넣어주세요. 반죽은 되직해야 뒤집을 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으니, 재료를 섞은 뒤 숟가락으로 떠 봤을 때 천천히 떨어질 정도의 점도를 맞춥니다. 반죽에 방풍나물을 넣을 때 길이가 너무 길면 한입 크기로 잘리지 않아 씹기가 불편하므로 3~4㎝로 잘라 섞어 주세요. 중약불로 예열한 무쇠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둘러 반죽을 한 국자씩 올리고, 가장자리가 바삭하게 익어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습니다. 이때 기름이 부족해 보이면 가장자리부터 살짝 더 부어 전 전체에 열이 고루 닿게 해 주세요. 두 번 뒤집어가며 총 6분 정도 익히면 겉면에 노릇한 레이스가 생기면서 고소한 냄새가 퍼집니다. 시판 초간장은 짠맛이 강하니 양조간장 2, 물 1, 식초 0.5, 설탕 0.3의 비율로 초간장을 만들어 곁들이세요. 고소한 전의 풍미와 새콤달콤한 간장의 조화가 봄 바람 같은 산뜻함을 더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막걸리 한 잔과 곁들이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쌀막걸리의 은은한 단맛이 전의 바삭함을 부드럽게 감싸주어, 늦은 오후 창문 너머 봄 햇살을 바라보며 즐기기 그만이죠. 남편과 퇴근 후 간단한 ‘홈 포차’를 열 때 방풍전이 올라오면, 서로 말없이 전을 뒤집고 막걸리를 따르면서도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한번은 친구가 들고 온 체다 치즈를 얇게 썰어 전 위에 올려보았는데 예상외로 팬 치즈전 느낌이 나기도 했습니다.

• 반죽의 점도는 숟가락으로 떠 천천히 떨어지는 정도로 맞춘다.
• 방풍나물은 3~4㎝로 잘라야 먹기 편하다.
• 초간장은 직접 만들어 나물전과 어울리는 새콤달콤함을 조절한다.
• 무쇠팬을 사용하면 열 보존이 뛰어나 바삭함이 오래간다.
• 남은 전은 한입 크기로 잘라 에어프라이어에 180℃, 4분만 돌려도 갓 구운 맛이 되살아난다.

두툼한 전 하나를 잘랐을 때 나물의 녹색이 켜켜이 드러나며, 한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해 ‘오늘은 나물로 파티를 했다’는 뿌듯함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합니다. 다음 날 남은 전을 잘게 다져 달걀 두 개와 섞어 프리타타처럼 구워보았더니, 담백한 오믈렛 사이사이 나물 향이 살아나 새로운 브런치 메뉴로 등극했습니다. 아이들도 ‘봄맛 피자’ 같다며 케첩을 찍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변주가 가능해 한 번 해 두면 여러 날 활용도 높아 만족감이 확실합니다.

 

 

 

 

 

 

 

방풍나물 볶음밥

바쁜 아침이나 늦은 밤 출출할 때 볶음밥만큼 든든하면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메뉴는 드뭅니다. 특히 방풍나물 볶음밥은 김치볶음밥보다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향이 강해 별다른 양념 없이도 단숨에 풍미가 완성됩니다. 데친 방풍나물 70g을 1㎝ 길이로 다지고, 현미밥 한 공기, 다진 양파 2큰술, 당근 1큰술, 베이컨 1줄을 준비합니다. 팬에 올리브유 1큰술을 두르고 베이컨을 바삭하게 볶아 기름을 우려내고, 이어 양파와 당근을 넣어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 줍니다. 마지막에 나물을 넣고 30초만 더 볶은 뒤 밥을 넣어 고루 섞습니다. 간은 소금·후추만으로 충분하지만, 들기름 반 큰술과 깨소금 한 꼬집을 마무리로 넣으면 고소함이 배가됩니다. 이 레시피는 ‘방풍나물 요리법’을 찾던 지인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물을 볶는 시간이 짧아 향이 쉽게 날아가지 않고, 남은 재료가 거의 없어 냉장고 정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도 식감이 살아 있어 밥알 사이사이 씹히는 재미가 있어 아이들도 즐겨 먹습니다. 저만의 시크릿 팁을 공유하자면, 버터 대신 크림치즈 1큰술을 마지막에 넣으면 리조또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더해지고, 방풍나물 특유의 알싸한 향이 크림치즈의 풍미와 만나 색다른 고급스러움을 만들어냅니다. 한 번은 SNS에 사진을 올렸더니 ‘건강식 버전 그린 리조또 같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주말 브런치 메뉴로 자리 잡았고, 와인 안주로도 손색이 없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 베이컨 기름을 먼저 우려내 고소함과 감칠맛을 살린다.
• 나물은 30초만 볶아도 충분해 향이 날아가지 않는다.
• 현미밥을 사용해 포만감과 식이섬유를 동시에 챙긴다.
• 들기름과 깨소금으로 한국적인 고소함을 더한다.
• 크림치즈를 추가하면 부드러운 질감과 고급스러운 맛이 완성된다.

이 메뉴는 남편이 야근하고 돌아온 새벽에 특히 자주 등장합니다. 곱슬머리를 헝클어뜨린 채 밥을 한 숟갈 크게 떠먹고 ‘이 맛을 주말 점심에도 먹고 싶다’며 웃던 모습을 보면, 힘든 하루였어도 작은 기쁨이 되어 주는 것 같아 제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남은 볶음밥은 작은 김 주먹밥으로 만들어 냉동했다가, 등산 갈 때 보온병에 넣어가면 땀 흘린 뒤에도 밥알이 퍼지지 않고 고소한 향이 유지됩니다. 한라산 백록담까지 오르는 동안 동행한 후배들이 ‘이게 도시락 중 최고’라며 감탄했는데, 그 순간 제 나물 사랑도 함께 전파된 셈이죠. 또한 겨울철에는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린 뒤 치즈를 올려 즉석 도리아처럼 즐기면 또 다른 별미가 됩니다. 식탁에 초록빛이 더해져 시각적 만족감도 큽니다. 한 번 도전해 보세요!!

방풍나물 세척과 보관법

신선한 나물을 오래 즐기려면 첫 단계인 세척과 보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방풍나물은 잔가시와 연한 잎이 뒤섞여 있어, 처음 다루는 사람에게는 손질이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요령만 알면 손쉽게 오랫동안 향긋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세척 전, 먼저 잔가시가 돋은 굵은 줄기는 손톱으로 살짝 뜯어내고, 어린 잎은 그대로 두어 질감 대비를 살려 보세요. 큰 볼에 나물을 담고, 식초 반 큰술을 탄 물을 받아 5분간 담가두면 흙먼지가 가라앉습니다. 이후 흐르는 물로 두 번, 미지근한 물로 한 번 더 헹궈주면 찬물만 사용했을 때보다 잔털이 부드럽게 가라앉아 먹기 좋습니다. 물기를 없애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채반에 올려 10분간 자연 건조시킨 뒤, 키친타월로 살짝 눌러 표면의 수분을 제거합니다. 이때 너무 힘을 주면 잎이 상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일주일 이내 조리할 예정이라면 ‘흡수지 랩핑’ 방법을 추천합니다. 키친타월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나물을 두세 겹 감싼 뒤, 밀폐용기에 세워 보관하면 아래쪽부터 물이 빠져나와도 수분이 흡수지에 머물러 잎이 무르지 않습니다. 냉장 온도는 2–4℃가 가장 알맞습니다. 만약 2주 이상 보관해야 한다면 살짝 데친 후 급속 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데칠 때는 소금을 조금 넣어 색을 살리고,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짜고 1회 분량씩 지퍼백에 넣어 공기를 최대한 빼주세요. 냉동 전, 나물을 한 번 더 깨끗이 펴서 얼리면 붙지 않아 한 움큼씩 떼어쓰기가 편합니다. 해동은 냉장고에 3시간 정도 두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전자레인지 해동은 향이 날아갈 수 있으니 피하세요.

• 식초물 담금으로 흙먼지 제거
• 미지근한 물 헹굼으로 잔털 정리
• 키친타월 랩핑 후 세워 보관
• 2–4℃ 냉장, 1주 이내 섭취
• 장기 보관은 데친 뒤 급속 냉동

이 과정을 지키면 장을 한 번 볼 때 500g 정도 넉넉히 사 두어도, 바쁜 평일에 바로바로 꺼내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방법으로 보관한 나물은 3주 지나도 향이 또렷해, 냉동실 속 봄을 꺼내 먹는 기분이 듭니다. 또 한 가지 팁은 보관 전 시트러스 껍질을 함께 넣는 것입니다. 저는 레몬이나 유자를 얇게 깎아 방풍나물 옆에 한 조각 넣곤 하는데, 천연 항산화 성분 덕분에 변색을 늦춰 주고 은은한 과일 향이 배어들어 요리할 때 향의 레이어가 깊어집니다. 특히 볶음밥을 할 때 과일 향이 은은히 뒤에서 받쳐 주어 알싸한 나물 향이 더욱 또렷해지죠. 나물을 사랑하는 친구에게 이 방법을 알려줬더니, ‘가장 간단한데 놀라운 차이를 만드는 꿀팁’이라며 고마워했습니다. 세척과 보관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면, 요리 준비 시간이 줄어들 뿐 아니라 나물이 상해 버리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실천해 본 결과, 주말에 넉넉히 손질해 두면 평일 저녁 메뉴 결정이 빠르고 간단해져 식탁에 계절감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소소한 손질 노하우지만, 생활의 질이 확실히 달라지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방풍나물 활용 팁 & 영양 포인트

방풍나물은 단순히 향긋한 봄나물 그 이상입니다. 페닐프로파노이드 계열의 정유 성분이 풍부해 소화 촉진·항염·항산화 효과가 보고되어 있으며, 특히 환절기에 기침이 잦은 분들에게 따뜻한 성질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물을 일상 식단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저는 ‘작게, 자주’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손바닥 한 줌 정도의 양을 하루 한 끼에만 사용해 보세요. 알싸한 향이 강해 조금만 넣어도 음식에 존재감이 확실하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 샐러드: 데친 방풍나물을 데리야키 드레싱과 섞어 고소·달콤·향긋 세 맛을 동시에.
• 수프: 감자수프에 퓌레 형태로 넣으면 깊은 맛과 상쾌한 피니시를 선사.
• 김치 토핑: 백김치 위에 얹어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주는 훌륭한 반찬.
• 에그 스크램블: 달걀과 함께 볶아 토스트에 올리면 색감·영양·풍미 3박자 완성.
• 전통주 안주: 부드러운 약주·탁주와 찰떡궁합, 입안을 깔끔하게 정돈.

영양 포인트

1. 식이섬유: 100g당 4g 이상으로 포만감과 장 건강을 돕습니다.
2. 칼륨: 나트륨 배출을 도와 부종 관리에 기여합니다.
3. 플라보노이드: 세포 손상을 억제해 피부 노화 방지에 긍정적입니다.
4. 비타민 A·C: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5. 무기질(칼슘·마그네슘): 뼈 건강과 신경 안정에 기여합니다.

제가 매년 진행하는 ‘봄 제철밥 챌린지’에서는 가족·지인이 일주일간 서로의 메뉴를 공유하는데, 방풍나물이 등장하면 참여도가 유독 높습니다. ‘방풍나물 요리법’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해보자는 제 제안이 올해 벌써 3년 차에 접어들었거든요. 매년 멤버들이 보내주는 인증샷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시피는 전과 볶음밥이었지만, 올해는 샐러드나 수프처럼 서양 조리법과 접목한 메뉴가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덕분에 나물의 쓰임새가 더욱 확장되어 돌아오는 질문도 다양해졌고,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건강상 장점과 조리 팁을 답변하며 나물 전도사로 활동 중입니다. 결국 방풍나물은 손이 많이 간다는 편견만 넘어선다면, 요리 초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계절이 짧아 아쉽지만, 데쳐서 냉동하거나 장아찌로 담가두면 사계절 내내 자연 속 향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새로운 조리법을 시험해보며 레시피 일기를 작성할 예정인데, 다음 목표는 방풍나물 페스토를 만들어 파스타에 곁들이는 것입니다. 나물 한 줌이 가져다주는 계절의 기쁨을 여러분도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소박한 그린 빛 한 숟가락이 식탁을 가득 채우는 순간, 계절의 맛이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을 놓치지 마세요!